가 볼만한 전시&공연

한국 배우들이 펼치는 ‘일본 최신 희곡’ 낭독공연

제8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3월9~11일)

등록 : 2018-03-08 14:51

크게 작게

일본의 최신 희곡 세 편을 한국의 연출자와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이 9~11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2002년 발족한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양국의 현대연극 작품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연극 경향을 살펴보고자 2년마다 희곡집을 발간해왔다. 여덟 번째로 발간되는 올해 희곡집은 일본의 대표 극작가 5명의 작품이 소개되며, 그중 3편이 이번 낭독공연 무대에 오른다.

한국 배우들의 낭독으로 하루에 한 편씩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최근 4~5년간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들의 세대적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대연극의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반영한 극작술( 연극을 만드는 모든 방법과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낭독공연에서 선보이는 세 작품은 일본 금융계에서 주목받는 한 펀드 운영사의 내부자 거래 의혹을 그린 시모리 로바의 ‘인사이더-헤지2’(9일), 페루의 리마에서 태어나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던 작가 자신과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자와 노동자의 문제, 개인과 국민성의 관계,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자와 소통하는 문제를 다룬 ‘+51 아비아시온, 산보르하’(10일), 소련이 러시아로 바뀌는 혼돈 속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선택이 이념과 국가에 의해 흔들려야 했던 과정을 들려주는 ‘저편의 영원’(11일)이다.

각 작품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최진아·김정·강량원이 차례로 연출을 맡았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작가·연출·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10일 공연을 마친 뒤에는 ‘사실과 드라마’라는 주제로 한일 양국의 연극들이 현장 취재에서 시작해 어떻게 창작으로 넘어가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한편 이번 행사와 연계해 내년에는 일본에서 한국의 대표 희곡작가 작품을 번역한 ‘한국현대희곡집’을 발간하며, 수록작 중 3편을 선정해 일본 배우들의 낭독공연으로 소개한다. 시간 :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 무료 문의 : 02-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