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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시청역에 설치된 ‘건강기부계단’을 한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몸을 망가뜨리는 원인은 대개 특별하지 않다. 과한 운동이나 큰 부상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걷는 방식, 계단을 오르는 방법, 앉아 있는 자세처럼 너무 익숙해서 의심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면서도 정작 몸을 힘들게 하는 일상은 그대로 둔다.
먼저 걷기는 많이 걷는 것보다 ‘어떻게 걷는가’가 중요하다. 서울에서 걷지 않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출퇴근길, 점심시간, 이동 중 자연스럽게 걷는다. 문제는 이 ‘자연스러운 걷기’가 항상 몸에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몸에 부담이 적은 보행은 뒤꿈치가 먼저 닿고, 체중이 발바닥을 지나 발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흐름을 가진다. 보폭은 과하지 않고, 상체는 과하게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반면 많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운동이 된다면서 보폭을 넓히거나, 무릎을 과하게 펴서 허벅지를 강하게 수축해 걷는다. 심지어 상체를 숙인 채 걷기도 한다. 이렇게 걸으면 무릎과 허리, 종아리에 불필요한 부담이 누적된다.
덜 아픈 사람들은 걷는 거리를 늘리기보다 걷는 리듬과 전달을 먼저 생각한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발이 땅을 어떻게 지나가는지 느끼며 어떤 근육이 사용되는지에 집중한다. 걷기는 운동 이전에 몸을 사용하는 기본 방식이다.
다음은 계단 오르기다. 계단은 힘으로 오르지 않는다. 계단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드러낸다. 계단을 오를 때 상체를 과하게 숙여 발만 보며 오르거나, 무릎에만 힘을 실어 밀어 올리는 사람들은 대개 허리나 무릎에 불편함을 안고 있다. 또는 핸드폰만 바라보느라 계단을 오를 때 어떠한 힘이 전달되는지에 전혀 집중하지 못한다. 몸에 부담이 적은 계단 오르기는 발바닥 앞쪽 3분의 2 지점까지만 닿게 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힘을 나눠 가지도록 올라야 한다. 난간을 잡는 것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균형을 유지하는 선택이다. 숨이 차면 속도를 줄이면 된다. 무리해서 올라가는 것이 체력을 기르는 길은 아니다.
덜 아픈 사람들은 계단을 운동처럼 대하지 않는다. 호흡이 무너지기 전에 멈추고, 한 발 한 발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계단은 단련의 도구가 아니라 몸의 사용 상태를 확인하는 장소에 가깝다.
앉기는 평생 가장 오래 하는 운동이다. 현대인의 몸을 가장 많이 바꾸는 자세는 운동 자세가 아니라 앉는 자세다. 하루 7~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몸에 저녁 한 시간의 운동이 모든 것을 되돌려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몸에 부담이 적은 자세로 앉아보라고 하면 대부분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닿게끔 앉는다. 하지만 이 자세도 결코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진 의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앉는 자세에 하나의 정답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모양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세가 몸에 어떤 상태를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골반이 뒤로 말려 있지 않은지, 그에 따라 허리와 등이 함께 무너지지 않는지 그리고 그 결과 목을 앞으로 길게 빼낸 채 화면을 바라보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자세는 당장은 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몸의 무게를 근육이 아니라 관절이 버티게끔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와 목, 어깨 주변에는 불필요한 긴장이 쌓이고 이 긴장은 특별한 계기 없이 통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덜 아픈 사람들은 ‘바르게 앉으려’ 애쓰기보다 앉아 있는 동안 몸이 무너지는 순간을 알아차리려 한다. 앉는 자세를 교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자세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이미 반복하고 있는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 가깝다. 결국 덜 아픈 사람들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보다 중간중간 자세를 바꾼다. 한 시간에 한 번쯤 일어나 걷고 몸을 다시 세운다. 이 작은 선택들이 운동보다 더 큰 영향을 만든다. 몸을 관리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은 대단한 결심이나 새로운 운동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몸을 사용하는 기준을 조금 다르게 세우는 일이다. 덜 아픈 사람들은 몸을 단련의 대상이 아니라 오래 써야 할 자산으로 대한다. 그래서 일상에서부터 불필요한 소모를 줄인다. 운동은 그다음에 온다. 몸을 망가뜨리는 습관은 늘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습관을 바꾸는 방법 역시 아주 일상적인 선택에서 시작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서울의 일상 속에서 몸을 더 빨리 지치게 하는 구체적인 장면들, 출근·회식과 장시간 좌식 같은 상황을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앉기는 평생 가장 오래 하는 운동이다. 현대인의 몸을 가장 많이 바꾸는 자세는 운동 자세가 아니라 앉는 자세다. 하루 7~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몸에 저녁 한 시간의 운동이 모든 것을 되돌려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몸에 부담이 적은 자세로 앉아보라고 하면 대부분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닿게끔 앉는다. 하지만 이 자세도 결코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진 의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앉는 자세에 하나의 정답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모양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세가 몸에 어떤 상태를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골반이 뒤로 말려 있지 않은지, 그에 따라 허리와 등이 함께 무너지지 않는지 그리고 그 결과 목을 앞으로 길게 빼낸 채 화면을 바라보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자세는 당장은 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몸의 무게를 근육이 아니라 관절이 버티게끔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와 목, 어깨 주변에는 불필요한 긴장이 쌓이고 이 긴장은 특별한 계기 없이 통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덜 아픈 사람들은 ‘바르게 앉으려’ 애쓰기보다 앉아 있는 동안 몸이 무너지는 순간을 알아차리려 한다. 앉는 자세를 교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자세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이미 반복하고 있는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 가깝다. 결국 덜 아픈 사람들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보다 중간중간 자세를 바꾼다. 한 시간에 한 번쯤 일어나 걷고 몸을 다시 세운다. 이 작은 선택들이 운동보다 더 큰 영향을 만든다. 몸을 관리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은 대단한 결심이나 새로운 운동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몸을 사용하는 기준을 조금 다르게 세우는 일이다. 덜 아픈 사람들은 몸을 단련의 대상이 아니라 오래 써야 할 자산으로 대한다. 그래서 일상에서부터 불필요한 소모를 줄인다. 운동은 그다음에 온다. 몸을 망가뜨리는 습관은 늘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습관을 바꾸는 방법 역시 아주 일상적인 선택에서 시작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서울의 일상 속에서 몸을 더 빨리 지치게 하는 구체적인 장면들, 출근·회식과 장시간 좌식 같은 상황을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박태윤 힐앤필PT&필라테스 대표
박태윤 힐앤필PT&필라테스 대표 leo980715@naver.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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