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통해 분노 해소하기

‘분노치료 워크북’

등록 : 2023-01-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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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개 정신병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말로 만들어진 병이 있다. 바로 화병이다. 이 화병의 원인이 분노라는 점에서, 분노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좀더 신경 써서 다뤄야 할 부정적 감정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분노는 현대의 급격한 삶의 변화 속에서 부적응, 부조화, 불균형으로 파생된 스트레스 요인들과 더불어 개인과 가족사회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더욱 노출 가능성이 큰 감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분노를 폭발시키면 심장에 타격이 가고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또한 불안과 우울을 높인다. 그렇다고 분노를 안으로 삭이려고만 한다면 화병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분노를 폭발시켜도 안 되고 무조건 삭이기만 해도 안 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분노치료 워크북>(박영스토리 펴냄)은 분노를 적절한 과정을 거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은이인 류창현 경기대 교정상담교육대학원 교수는 총 13개 과정을 통해 분노가 폭발하거나 속으로 남아 화병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류 교수가 교도소, 보호관찰소, 법무연수원 등에서 실제로 진행한 분노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이다.

<분노치료 워크북>은 우선 제1장 ‘집단 프로그램 소개 및 구조화’에서 분노치료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통합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ICBTP)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지금과 여기를 강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의 변화를 촉진하는 치료 방법이다.

류 교수는 이어 분노로 인해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어떻게 인지 변화를 촉진하는지, 대인관계는 어떻게 풀어낼지 등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식호흡웃음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복식호흡웃음치료는 복식호흡을 활용해 웃는 요법이다. 예를 들어 호흡을 들이쉴 때와 내쉴 때 웃으면서 손뼉을 치고 원을 그리면서 큰소리로 웃는 것이다.


류 교수는 분노를 제대로 통제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대인관계의 융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책의 성격이 워크북인 만큼 분노치료 전문가와 함께 워크숍을 하면서 참조하면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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