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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요요진, 국내 최초로 전시작품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판매

요요진-사운드, 드로잉(~15일)

등록 : 2021-04-01 15:44 수정 : 2021-04-02 17:27

요요진(YOYOJIN, 37)은 2010년 유네스코를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에 파견돼 진행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작업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각종 축제와 야외 행사에서 라이브 드로잉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개인전을 열기 시작한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고유한 캐릭터를 그린다. 캔버스, 벽, 박스 등 다양한 표면뿐 아니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작업 범주도 한정짓지 않는다.

작가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 ‘사운드, 드로잉’ 출품작 중 일부를 제2의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동시에 만들어 판매해 주목받고 있다. 대체 불가능 토큰은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토큰)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상태로 영구 보존하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 토큰을 산 소유자는 거래를 통해 이를 재판매할 수도 있다. 주로 예술품과 게임에 많이 적용된다.

작가는 총 34점 작품 중 드로잉 작품 15점을 선별해 ‘요요 현상(1~15)’이라는 연작 제목으로 디지털 작품을 제작했다. 이들 작품은 전시 기간에 예술인과 수집가를 위한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소 ‘오픈씨’(opensea.io)에서 경매가 진행된다. 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이 국내에서 오프라인 개인전과 접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개인전 현장 경매와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소 경매 결과를 전시가 끝난 뒤 자신의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해 비교한다.

작가는 3년 전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디지털 자산) 이더리움 기반의 온라인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접하고 대체 불가능 토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제목은 하나의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 속 여러 흔적을 의미한다. 전시장에 전시되는 작업물이 생산되는 소리, 작품의 제작 과정과 완성, 유통의 다양한 방식을 다양한 형식으로 공유한다. 연필 드로잉을 처음 접했던 어린 시절부터 잠비아에서 활동하던 시절, 한국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현재까지 작품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9년을 살면서 탐구한 ‘사랑과 평화’를 꾸준히 작품 주제로 표현했다. 대체 불가능 토큰 적용으로 이제 ‘사랑과 평화’와 관련한 작가의 디지털 작품을 누군가 소유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장소: 성동구 성수동1가 공장갤러리 시간: 화~일 오전 11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6953-0210.


글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대리

사진 요요진 제공(왼쪽부터 <요요샤프 1, 6, 9>)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