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어린이 아이디어로 만든 동심 충전소!

서대문구 신기한놀이터 ‘떼굴떼굴·’ ‘야호야호’

등록 : 2020-11-26 15:42 수정 : 2020-12-04 17:25

아프리카 속담에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부모와 지역 사회의 보호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라야 한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는 11월23일 신기한놀이터 2호 ‘야호야호’를 개장했다.

홍제천 변 고은산 자락(홍제동 산41-30)에 자리하고 면적은 8596㎡이다. 지난해 11월 이곳 아래쪽에 개장한 1호 ‘떼굴떼굴’에 이은 두 번째 신기한놀이터다.

앞선 1호 놀이터는 세 개의 커다란 원형 공간 속에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영유아 중심의 아늑한 공간이다. 영유아 발달과정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주변에 모래를 마음대로 만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원목 놀이기구, 천연 목재 산책로, 황토포장 등 놀이 공간에 도입되는 시설을 천연재료로 만들고 자연 지형과 지물도 최대한 활용했다. 다른 놀이터들과 달리 놀이시설 주변을 촉감놀이에 맞게 동해안 모래로 50㎝ 이상 깊이로 조성했다. 어린이들은 모래채취 놀이대, 놀이터용 모래 굴착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언덕 미끄럼대를 이용해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즐긴다. 놀이를 끝낸 어린이들이 편리하게 씻을 수 있도록 ‘세족기’도 있다.

2호 신기한놀이터는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먼 곳을 바라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모험심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연 지형을 활용한 모험 놀이시설과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고공 놀이시설로 역동성과 자연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집라인은 길이 25m로 서울시 놀이터 집라인 가운데 가장 길다. 모험 슬라이드는 높이 6m, 길이 15m다. 거미줄처럼 줄이 엉킨 스페이스 네트는 10m 높이다.

또한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다. 숲속놀이마당, 숲관찰산책로, 숲속교실, 놀이언덕 등이 있다. 터널 놀이대, 암벽 놀이대, 트램펄린, 통나무징검다리, 주민 운동시설과 해먹쉼터도 마련됐다.

야호야호 놀이터 조성을 위해 어린이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구는 어린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올해 3월 어린이 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놀이시설 사전체험 등을 하고 어린이들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서대문협치회의 보육분과위원과 놀이터·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20여 차례 회의를 거치며 놀이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앞서 협치사업으로 완성한 신기한놀이터 1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협치를 구현했다. 놀이터 조성만큼이나 중요한 놀이터 운영도 민관협치로 이뤄진다.

이번 놀이터 조성으로 과거 생활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됐던 장소가 말끔히 바뀌어 주민 숙원도 해결됐다. 서대문구는 내년에도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신기한놀이터 3호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의 신기한놀이터가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체력을 키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높이는 행복한 아지트가 되길 기대한다.

유진이 서대문구 푸른도시과 주무관, 사진 서대문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