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노원·성동·은평구, 무료 자동차극장 운영

공원·운동장·공영주차장 활용

등록 : 2020-10-08 15:50

코로나19 시대에 문화생활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2~6월 ‘카카오내비’ 전국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영화관 대신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두 배 넘게 늘었다. 강남·노원·성동·은평구 등의 자치구가 주민들의 비대면 문화생활 수요 증가를 반영해 무료 자동차극장 운영에 나서고 있다. 주로 지역의 공원, 공영주차장, 학교 운동장 등을 활용한다.

성동구와 노원구는 각각 체육공원과 근린공원에 자동차극장을 운영한다. 성동구는 올해 상반기 진행한 ‘살곶이 야외 자동차극장’(사진)을 이달 다시 연다. 체육공원안 대형 스크린 자동차극장에는 지름 12m 크기의 인공 달 1개와 소형 달 21개를 설치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보름달을 형상화한 것이다.

영화 상영은 9~18일(금~일)에 걸쳐 총 6회 한다. 9일 <라이온 킹 2019>, 10일 <베일리 어게인>, 11일 <빅 히어로>, 16일 <미녀와 야수>, 17일 <모아나>, 18일 <겨울왕국2> 등을 오후 7시 30분 상영한다. 차량 80대를 예약받는다. 예약은 성동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노원구는 추석 연휴 동안 중계동 노해근린공원에서 자동차극장을 운영했다. 하루 100대로 <라이온 킹> 등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상영했다.

은평구는 불광2동 주민자치회가 지역 중학교의 협조로 학교 운동장에서 이틀 동안 자동차극장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쌓인 주민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다. 16~17일 오후 6시30분부터 <반도>를 상영한다. 5일부터 불광2동주민센터에서 방문 신청을 받고 있다. 선착순으로 하루 70대 참여할 수 있다.

강남구는 공영주차장에 자동차극장을 설치한다. 9, 10일 저녁 7시30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옆 공영주차장이다. 구와 현대백화점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상영 영화는 9일 <리틀 포레스트>, 10일 <비긴 어게인>이다. 1회 100대로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신청은 강남구청이나 현대백화점의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