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임산부 ‘집콕’ 스트레스 날려주는 곳

엄마·아이 위한 자연친화적 공원 ‘북한산 태교숲’

등록 : 2020-07-09 16:31

서울에서도 청정하기로 손꼽히는 북한산 정릉동 231번지(솔샘로25길 121-50) 일대에 ‘북한산 태교숲’이 들어섰다. 1500㎡ 규모로 지난 4월 개장했다. 잣나무 군락이 발산하는 치유물질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힐링’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지역은 숲을 느끼기엔 최적의 장소이나 접근성과 보행환경이 좋지 않아 찾는 이가 적었다. 산림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데크 계단과 야자 매트를 활용해 산책로를 만들었다. 지형상 단차가 커 계단이 불가피했으나 우회 동선을 활용해 계단을 최소화했다. 또한 임산부와 유아나 부부가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도 넓게 조성했다.

성북구는 2013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에 도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는 모든 약자가 살기 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북한산 태교숲 조성도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북한산 태교숲은 자연자원이 풍부한 숲에서 태아와 산모, 유아의 건강과 감성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동의 행복을 엄마 배 속 단계에서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서울시 시민참여예산을 통해 한 시민의 의견으로 시작됐다. 성북구는 도로변과 가까우면서 최대한 숲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국립공원 지역 안 잣나무숲을 선정했다. 더 나은 태교 숲을 조성하기 위해 국유림사무소,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6개월간 협의를 거쳐 토지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총예산 3억원을 들였고, 조성엔 5개월 걸렸다.

제한된 실내공간에서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기존의 임산부 교실과 차별된다. 기존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 태교 프로그램이 생태관찰로를 따라 운영된다면, 북한산 태교숲은 태교와 유아체험을 위한 공간을 이용자 수요에 맞게 조성해 프로그램마다 태교숲 안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임신부의 마음을 진정시켜 태아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임신 중에 느낄 수 있는 무력감·불안감을 자연 속에서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재 프로그램은 ‘잠시 멈춤’ 하고 있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콕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출산에 대한 우려와 긴장을 풀기 위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임신부 방문객이 많다. 태교숲마당에서 나 홀로 호흡 체조를 하는 임신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북구는 숲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수정예 집중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산 태교숲은 성북구가 운영하는 성북생태체험관과 접해 있어 온 가족 나들이에도 좋다.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창의력을 키우는 유아숲체험과 생태놀이 프로그램, 청소년이 탐구심을 기를 수 있는 곤충 관찰 프로그램, 그리고 청장년층에 쉼과 위안을 제공하는 치유 프로그램 등 생애주기별 다양한 숲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북한산 태교숲 개관 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성북구청 공원녹지과(02-2241-3664, 3669)로 하면 된다.

박수진 성북구 홍보전산과 언론홍보팀 주무관

사진 성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