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엄마는 걱정 없고 아이는 자유로운 곳

영등포구 우리동네키움센터 ‘영등포 아이랜드’

등록 : 2020-05-14 14:40 수정 : 2020-05-22 16:05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시아무개(35)씨는 일곱 살짜리 아들과 다섯 살 딸아이를 둔 엄마다. 아들은 벌써 어른 흉내를 내며 말하지만 아직은 미취학 아동인 만큼 옷 입는 것이며 밥 먹는 것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 오히려 딸은 오빠보다 자잘한 뒤치다꺼리엔 손이 덜 가지만, 놀 때도 잘 때도 ‘엄마 바라기’ ‘엄마 껌딱지’여서 신경 쓰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시씨가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요즘 즐겨 찾는 곳은 당산동에 있는 ‘아이랜드’(선유로53길 34-8)다. 집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집으로 가는 걸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하듯 슬렁슬렁 걸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이들과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원하는 날짜에 시간대별 예약 현황을 확인해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예약해두고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올 수도 있어 무척 편하다. 이용료가 무료라서 더 좋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 속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초등학생 방과후를 책임지는 돌봄 공간으로, 서울시가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에서는 영등포구만의 돌봄 브랜드를 만들어 돌봄 걱정 없는 영등포를 만들고자 한다. 바로 ‘아이랜드’다.

아이랜드는 맞벌이가정 증가와 핵가족화 등 양육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돌봄 수요에 대응해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탄생했다. 영등포구는 2019년 9월 영등포본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4월 당산1동과 대림1동에 2, 3호점을 동시에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종일 돌봄뿐만 아니라 아이와 학부모 스케줄에 맞춰 시간제 돌봄, 긴급 돌봄 등 틈새 돌봄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영등포 아이랜드는 학습 위주가 아닌, 창의적이면서 놀면서 배우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통합미술, 창의독서, 보드게임 등 아이가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사교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랜드의 한 이용 아동은 ‘집에 있으면 티브이(TV)만 보게 되는데 아이랜드에서는 만들기, 그림 그리기, 블록놀이 등 재미있는 놀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있어 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

아이랜드의 학부모 안심 요소는 다양하다. 영등포구에서 직접 운영하며, 시설에 상주하는 센터장과 돌봄교사 2명도 구에서 채용해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전자 출결 시스템 도입을 통한 아동 등하원 확인은 물론 돌봄선생님이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학부모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 아이 활동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이랜드 이용 아동의 한 학부모는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친절하게 잘 챙겨주신다. 아이가 집에 오면 아이랜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언니가 먼저 이용하다가 동생도 함께 보내고 있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동네키움포털(https://iseoul.seoul.go.kr/icare/)에서 가까운 위치의 아이랜드를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방문 신청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2020년 아이랜드 4곳 추가 조성을 목표로 돌봄 시설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부모는 안심할 수 있고 아이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돌봄 걱정 없는 영등포가 될 것이다.

이지은 영등포구 아동청소년복지과 아동친화팀 주무관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