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작은 영웅들의 ‘위로 공연’,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20)(14~29일)

등록 : 2020-05-14 14:14

코로나19도 국내에서 최장수 기록을 수립 중인 현대무용축제를 막을 순 없었다. 39회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0, 이하 모다페)가 올해도 어김없이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이음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하지만 전염병 여파인지 예년과 달리 국외 안무가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국내’ 현대무용제로 열린다. 올해 첫 임기를 맡은 이해준 조직위원장조차 “축제를 준비하는 데 많은 변화가 있어 어려웠다”고 토로할 정도다. 각 작품은 공연장에서만 열리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거리 두기 객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더했다. 여기에 일상에서 즐기는 캠페인과 부대행사까지 볼거리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축제 주제는 ‘작은 영웅들 함께하다’(Little Heroes, Come Together). 이유는 점점 기계화하는 세상과 억눌려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란다. 이를 위해 무용제의 상징으로 불린 ‘갈라’(대표적인 퍼포먼스만 모은 짧은 공연) 프로그램을 위해 현대무용의 대표 안무가들과 손잡았다. 이경은 안무가는 주어진 운명과 고정된 역할에서 탈출하는 ‘오프 데스티니’(Off Destiny)로 서막을 알린다. 엠넷의 <댄싱9>의 우승자 김설진(사진) 안무가는 “인간은 원래 섬처럼 독립된 존재”라는 메시지를 던진 ‘섬’(SOM)을, 안무가 정영두는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기억과 감정을 표현한 ‘닿지 않는’을, 옥스퍼드 인명사전에 기록된 한국 최초의 현대무용 안무가인 안애순은 절대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관적 시간성을 찾으려는 <타임 스퀘어>(Times Square)를 무대에 올린다. 한편, 모다페의 대미는 국내 최초 국공립현대무용단인 대구시립무용단(김성용 예술감독)이 장식한다. 그동안 정기공연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군중’ ‘트리플 빌’(Triple Bill) 등 대표 공연을 모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비’(Be)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장소: 대학로 일대 공연장, 온라인: 네이버티브이, 브이라이브 시간: 날마다 다름 관람료: 4만~5만원(대극장), 3만원(소극장) 문의: 02-763-5351~2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