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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고립·은둔 청년 돕는 ‘가상회사·오프라인 일터’ 운영

등록 : 2023-12-14 14:45
노원구 제공

노원구가 지역 고립·은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와 오프라인 일터 운영 강화에 나섰다. 구는 그동안 ‘노원청년 일삶센터’(사진) 중심의 오프라인 지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는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를 통해 맞춤형 온라인 지원으로 사업을 넓혔다.

느슨한 컴퍼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설립된 가상회사로, 사회적 접촉을 어려워하는 고립 당사자들의 특성을 반영했다. 참여자들은 반복되는 출퇴근 일정을 소화하며 일상의 삶을 회복하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뤄내며 고립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나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한다.

‘은은키트’(은둔형 청년이 은둔형 청년에게 전달하는 키트) 제작과 전달이 이들의 사회 진출 첫걸음이다. 오프라인 일터로 옮겨 또 다른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해 키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함께 한다. 자신의 극복 경험이 담긴 키트에는 메시지와 그림이 있는 커피박 화분, 은둔 청년에게 묻는 오늘의 질문책, 외로움 방지 아트 문구류 등이 포함된다.

실제 느슨한 컴퍼니 출신 청년이 작가가 되어 노원구 대표 축제 '노원달빛산책'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뜻깊은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는 느슨한 컴퍼니 활동을 통해 힘든 시간을 극복해낸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은은키트는 스스로 은둔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19~39살 노원구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일삶센터 누리집 또는 포스터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센터에서 이달 안으로 보낼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년의 고립·은둔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