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상생위원회로 ‘성미산 갈등’ 실마리 풀었다

등록 : 2022-11-14 08:49 수정 : 2022-11-14 15:31
성미산 개발과 보존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9일 열린 상생위원회 회의에서 산사태 방지 등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존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사업 목적을 변경하고, 위원회는 향후 추진되는 공원 재조성 사업에 지속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2020년부터 무장애숲길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산을 훼손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십여 일만에 공사가 중단됐고, 행정기관과 주민 사이의 갈등이 커져갔다. 이에 마포구가 지난 달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 민관상생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구성했다. 상생위원회는 동 단위의 ‘동별 상생위원회’와 특정 민원을 논의하는 ‘민원별 상생위원회’로 구분된다. 그 중 민원별 상생위원회는 동장과 관계공무원, 이해관계인 등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특히 이해관계인의 경우에는 특정 사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 모두를 참여토록 해 양측 입장을 모두 수렴한다. 이에 따라 구는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에 대한 민원을 논의하고 민원별 상생위원회 형태로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마련했다. 위원회는 환경 및 산림조경 등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 대표, 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등 14명이 참여했다.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와 함께 공원을 둘러보고 지역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제공

박 구청장은 “모든 구민의 목소리가 구정에 담겨야 행복한 마포구가 될 수 있고, 상생위원회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생위원회를 통해 주민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민원과 갈등 해결 및 정책 마련의 토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