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엔 장애인에 진심인 미용실이 있다…다음달 4일부터 사전 예약 서비스

등록 : 2022-09-22 08:59 수정 : 2022-09-22 15:55
노원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맞춤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를 선보였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복지관에서 단순 커트 위주의 미용 서비스를 받았으나 머리 감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사회적 편견도 미용실 방문을 어렵게 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노원구는 지난해 말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노원구 장애인 친화 이·미용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만들었는데 이번에 그 결실을 봤다.

구 관계자는 “미용실 장소를 물색해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장애인등편의법’에 맞춰 설계해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미용실은 맞춤형 샴푸도기시스템,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주는 장애인 이동 리프트, 자동문 출입구, 점자 블록 및 고강도 바닥자재, 전동 휠체어 충전소, 기저귀교환 탈의실을 갖췄다. 미용실 한쪽에는 자작나무로 인테리어 된 미니 카페가 있어 장애인 과 보호자가 기다리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다. 또 장애인식 교육을 이수한 실장급 이상의 경력을 갖춘 미용사 2명이 근무한다. 사회복지사 1명도 상주해 장애인들을 돕는다.

장애인친화미용실 모습. 노원구청 제공

이용료는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커트는 남녀 공통 6900원, 퍼머는 19000원, 염색은 15900원, 열퍼머 39000원, 클리닉은 2200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이용료에 추가로 50% 감면서비스까지 적용된다. 이용대상은 노원구 등록 장애인으로, 다음달 4일부터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화·목·금·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의 장애인 인구는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가족 모두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는 장애인 친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